가평 연인산 24시간 훑는 ’생물 번개’ 오세요
전문가-일반인 함께 생물다양성 샅샅이 탐사
세밀화 그리기나 곤충 표본 만들기 등 체험도
세밀화 그리기나 곤충 표본 만들기 등 체험도

전문가로부터 곤충에 관한 설명을 흥미롭게 듣고 있는 참가자들. 제1회 생물번개.
전문가와 일반인이 어울려 밤늦게까지 곤충채집을 하고 새벽 새소리의 비밀을 알아보는 새로운 차원의 생물다양성 조사 행사가 열린다.
국립수목원과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는 7월9일 오후 2시부터 만 하룻동안 경기도 가평군 연인산(해발 1068m)에서 생물다양성 탐사대회(바이오블리츠, 일명 생물 번개)를 연다.
생물번개는 주어진 장소의 모든 생물종을 전문가와 일반인이 함께 24시간 동안 찾아 목록을 만드는 행사로, 1996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이래 미국, 호주, 캐나다, 스페인, 대만 등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경북 봉화의 백두대간 수목원 조성 예정지에서 처음 열렸고 이번이 두번째이다.

잘 보렴, 이렇게 곤충채집을 하는 거야. 제1회 생물번개.
24시간 동안 생물종을 조사하는 이유는 급속한 생물 멸종 사태를 맞아 생물다양성을 하루 빨리 조사해 알려야 한다는 절박함을 상징한다.
이번 행사에는 모든 분류군의 생물을 조사할 수 있는 전문가와 일반인 등 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생물종을 찾아라’ ‘나도 생물학자’ ‘생물다양성 놀이터’ 행사에 참가해 직접 생물 조사에 나서거나 세밀화 그리기나 곤충표본 만들기 같은 재미있는 체험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생물 번개의 특징은 무엇보다 일반인이 평소에 만나기 힘든 전문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조사 장비와 방법 등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생물학자들이 들려 주는 어떻게 과학자가 됐는지, 버섯과 이끼의 신비한 세계, 분류학자의 삶과 희망 등을 듣고 생물학자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이번 행사에는 식물에 관한 대중적 저술가인 이유미 국립수목원 박사와 포유류 연구자인 최태영 국립환경과학원 박사 등 다수의 저명한 연구자들이 분야별로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전문가들과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직접 해 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밤중에도 그날 조사한 생물종을 검토하는 ‘오늘 찾았던 생물종 이야기’와 불빛을 이용한 곤충채집 행사가 열린다.
생물번개에 참가해 교육을 마친 참가자들에게는 탐사대원증이 발급된다. 행사 참가비는 1인당 3만원이며, 참가자에게는 참가 기간 동안의 숙박과 식사, 기념품이 제공된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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