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추정 서울개발나물 44년만에 낙동강서 발견
1967년 서울 구로에서 마지막 채집, 이후 습지감소로 자취 감춰
미나리 과의 세계적 희귀종, 보호종 지정 및 증식 복원 예정
44년만에 다시 발견된 서울개발나물.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1967년 서울 구로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채집된 이래 자취를 감춰 국내에서 멸종한 것으로 추정돼 오던 서울개발나물의 자생지가 경남 양산시의 낙동강 배후습지에서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1일 어린 개체를 포함한 40여 개체의 서울개발나물 재발견 사실과 함께 이 종을 법정 보호종으로 지정하고 인공 증식해 자생지에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개발나물의 꽃.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미나리 과의 키 70~100cm인 다년생 식물인 서울개발나물은 1902년 서울에서 처음 발견돼 이런 이름이 붙었으며, 세계적으로 중국과 일본에도 분포하지만 모두 매우 드물어 세계적인 희귀식물로 보호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청량리, 구로, 태릉, 전주 등지의 습지에서 자생했으나 도시개발로 습지가 사라지면서 1967년 이후 생육이 보고되지 않아 멸종한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개발나물의 잎.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국립생물자원관은 "발견된 자생지도 개간과 풀베기 등 심각한 훼손이 진행되고 있고 갈대 등과의 경쟁에 밀리고 있어 그대로 두면 자연적으로도 개체수가 감소 또는 절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개발나물을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새로 지정하는 한편 대량 증식해 서울, 전주, 양산 등 자생지에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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