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감 딛고 날아오르는 황새처럼, 윤도현 뮤직비디오
박시룡 교수 수채화 배경 재탄생한 `다시 날자 황새야'
텃새화 좌절 이기는 황새처럼 국민도 “소망 갖고 다시 날자”
» 박시룡 작 <황새가 있는 풍경을 꿈꾸다>
황새 복원을 지휘하고 있는 박시룡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장이 직접 그린 수채화가 20년 전 무명 가수 윤도현이 부른 노래 ‘다시 날자 황새야’와 만나 새로운 뮤직비디오로 탄생했다.
당시 이 노래는 황새를 복원하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황새를 들여올 때 윤도현이 부른 곡(작사 고선희, 작곡 임준철)으로 한 방송사 다큐멘터리에 삽입됐다.
이 노래는 우리 곁에서 사라진 토종 황새를 그리워하며 “햇살 저 너머로/ 날개짓 고운 무지개/ 그렇게 네가 언젠가 돌아와주기를/ 우리는 항상 기다리며 꿈꾸고 있었지”라고 노래하고 “죽어가는 숲 멍든 하늘이 제 빛을 찾을 수 있도록” “이 땅 모두의 소망을 싣고 다시 날아보자꾸나”라고 복원을 기원하는 내용이다.
이때 시작한 황새 복원사업은 멸종 46년째인 올해 텃새화가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자연에서 새끼 2마리를 탄생시킨 엄마 황새는 올 초 북한까지 날아갔다 돌아와 아빠 황새가 보는 앞에서 전신주 감전 사고로 죽는 슬픔을 맞았다.
박 원장은 “황새가 알을 품듯 오랫동안 그림 생각을 해 오다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며 “이 노래는 자연으로 돌아간 황새의 좌절이 마치 국민의 지금 심정을 대변해 주고 있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12월 21~27일 동안 서울 종로구 인사동 희수갤러리에서 황새와 자연을 주제로 한 수채화 전을 연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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