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멸종위기종] 치타
| |

지상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동물인 치타는 자연다큐멘터리에서 흔히 보는 맹수이지만, 실제로 가장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는 동물이기도 하다. 현재 약 7500마리가 살아남아 있는 치타는 한때 아프리카는 물론 아시아에도 널리 분포했다. 지난 세기까지도 치타는 지중해 연안에서 아라비아 반도, 북쪽으로는 카스피해와 아랄해, 서쪽으로는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서 인도 중부까지 서식지가 펼쳐져 있었다. 치타의 서식지 가운데 76%가 사라졌다.
현재 치타의 주 서식지는 아프리카이며 아시아의 아종은 이란에만 살아남았다. 아시아에서 치타가 사라진 데는 귀족들이 길들인 치타를 사냥에 쓰려고 사로잡은 탓도 있지만, 주요 이유는 가젤 같은 야생의 먹이가 사라진데다 서식지가 개발되면서 치타를 죽인 때문으로 여겨진다.
현재도 치타의 가장 큰 위협은 서식지 상실과 먹이 감소이며 종종 가축을 해친다는 오해로 인해 사람이 직접 죽이는 일도 적지 않다. 사자 등 다른 포식동물과의 경쟁도 치타 수를 줄이는 원인이 된다. 무엇보다 치타는 유전적 다양성이 적고 분포밀도가 낮기 때문에 다른 동물에 견줘 훨씬 넓은 보호구역이 필요하다.
현재 치타는 대부분의 서식지에서 보호동물로 지정돼 있지만 상당수는 이 멋진 동물이 장기간 살아남기엔 너무 좁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 종을 보호하기 위한 경제적 보상을 위해 치타의 사냥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도 한다.보호조처로는 가축을 보호하는 개를 풀어놓아 치타가 희생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관련글
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