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리스’ 판다, 임신·육아 작전 성공 비결

조홍섭 2010. 1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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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컷 1년 하루 수태 가능, 수컷 거시기 짧아 ‘오발’
 하나만 돌보는 어미에게 인공수정 쌍둥이 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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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언트 판다는 귀하신 몸이다. 중국은 미국, 일본과 ‘판다 외교’를 위해 이 동물을 선물로 주기도 했지만 1984년부터는 10년 동안 임대만 해 준다. 게다가 해마다 마리당 100만 달러의 임대료를 내야 하고, 혹시 새끼가 태어나도 중국에 귀속된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판다가 이처럼 귀한 대접을 받는 이유는 워낙 희귀하고, 무엇보다 번식이 어렵기 때문이다.
 
 섹스에 무관심하고 마음 움직여도 체위가 장애물
 
 그런데 중국 성도에 있는 판다 증식 연구 센터는 지난 40여년 동안 과학자들이 애를 먹던 증식기술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비비시> 인터넷 사이트가 최근 보도했다.
 현재 판다는 야생에 수천 마리밖에 없는 세계적 희귀종이다. 또 1963년 사육장에서 첫 새끼가 탄생한 이래 인공증식 시도는 극히 성공률이 낮았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판다 암컷의 생식주기가 아주 짧아 1년 동안 발정기는 72시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기간 동안에도 실제로 임신이 가능한 시간은 12~24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연구자들은 암컷의 소변을 매일 채취해 호르몬 농도를 측정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수컷의 섹스에 대한 무관심도 문제다. 야생에서처럼 대나무 막대에 발정한 암컷의 분비물을 묻혀 수컷을 유혹하지만 짝짓기로 이어지기는 힘들다.
 마음이 움직여도 이번엔 체위가 장애물이다. 판다 수컷은 몸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왜소한 성기를 지녀 정확한 짝짓기 체위가 필요하지만, 사육장의 수컷은 이에 대해 거의 무지한 상태다.
 증식센터 쪽은 성교육 비디오와 비아그라까지 동원했지만 억지 짝짓기는 종종 폭력으로 끝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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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비디오·비아그라로도 짝짓기 자칫 폭력으로 끝나
 
 어렵게 임신에 성공한 판다는 5~8달 뒤 새끼를 낳지만, 수태기간도 일정치 않아 11주에서 11달까지 종잡을 수가 없고, 출산 직전에야 알 수 있다.
 결국 연구 센터가 택한 방법은 인공수정이었다. 그러나 이 방법의 한계는 절반 이상 쌍둥이로 출산하는 판다 새끼 가운데 어미는 하나만 돌본다는 것이다. 판다 젖에 포함된 지방이 워낙 적은 탓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판다는 영양분 없는 대나무를 하루에 20㎏이나 먹어야 한다.
 연구 센터가 찾아낸 돌파구는 이 쌍둥이를 모두 살리는 것이다. 어미가 눈치채지 않도록 돌보는 새끼를 교대로 바꿔치기 하면서 생존률을 98%까지 끌어올렸다. 두 마리의 새끼는 엄마 품과 보육시설 양쪽을 오가면서 자란다.
 성도의 센터가 1987년 이후 지난해까지 이런 방식으로 길러낸 판다 새끼는 모두 168마리에 이른다.
 <비비시>는 “증식한 판다가 목표인 300마리에 이르러 자연계로 돌려보내기 위한 방사 설비 공사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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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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