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도시 '닭 기르기' 열풍

조홍섭 2008.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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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풍속...신선한 달걀+애완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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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낳는 애완동물’로 닭을 기르는 가정이 영국에서 늘고 있다. 공장식 축사에서 ‘구출’한 닭을 기르는 어린이의 모습. 사진 ‘축사 암탉 복지 트러스트’(영국) 제공.
 
 
영국 도시 주민들 사이에서 닭을 기르는 사람이 급속히 늘어나 불황기의 새로운 풍속도가 되고 있다.

 
가정에서의 닭 사육은 신선한 달걀을 얻을 수 있을뿐더러 애완동물 구실도 하면서 최근 1년 새 큰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주로 정원이 있는 도시 주택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현상 덕분에 닭장과 사료를 파는 사업이 호황을 맞고 있으며, 가정에 닭을 분양하는 시민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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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플라스틱 닭장을 판매하는 오믈렛사는 지난 한해 동안 닭장 판매량이 3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갓 낳은 신선한 달걀을 먹을 수 있는 것은 경제 불황기에 닭 기르기가 지닌 큰 매력이다. 암탉 3마리를 치는 비키 길모어는 “달걀이 탄력이 있어 깼을 때 흰자가 퍼지지 않고 노른자는 노란 색깔이 더 진하고 맛도 좋다”고 말했다.

 
닭은 비교적 사교적인데다 따로 운동을 시키지 않아도 되고 장소를 덜 차지해 애완동물로도 인기다. 닭을 치는 대부분의 가정이 닭 하나하나에 개성에 맞는 이름을 붙인다.

 
현재 이처럼 도시에서 닭을 기르는 사람은 약 50만 가구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들이 치는 약 100만 마리의 닭은 공장식 축사에서 밀집사육되는 2천만 마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축사 암탉 복지 트러스트’ 등 시민단체들은 집단사육되는 암탉을 분양받아 가정에 입양시키는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렇게 공장에서 가정으로 둥지를 옮긴 암탉은 올해 6만 마리로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었다.

 
‘알 낳는 애완동물’을 입양한 가정은 집집마다 닭을 치던 지난 세대의 추억을 되살리는가 하면, 음식 쓰레기를 처리하고 배설물을 정원비료로 재활용하는 등 친환경 삶을 실현하기도 한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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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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