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멸종위기종] 프셰발스키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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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셰발스키말은 야생 말의 마지막 남은 후손이다. 1969년 마지막 개체가 몽골 남서부에서 기록된 이래 야생에서 멸종된 것으로 판정받았다가, 동물원 등에서 기르던 개체를 야생에 성공적으로 복원했다.
조랑말의 조상인 이 말은 18세기 말까지 독일, 러시아 초원지대, 카자흐스탄, 몽골, 중국 북부에까지 널리 분포했다. 그러나 그 후 급격히 붕괴해 현재 야생에는 성숙한 개체가 50마리를 포함해 325마리만이 살아있다. 이들은 1990년대에 복원사업으로 풀어놓은 13~14마리로부터 유래한 것들이다.
프셰발스키말은 서식지인 초원이 가축 방목지로 바뀌고 가축의 전염병과 잡종화로 치명타를 입었으며, 이밖에 사냥과 서식지 파괴로 멸종의 길로 내몰렸다.
복원된 서식지도 극심한 겨울 추위와 물과 먹이 부족 등으로 여건이 좋지 않은 형편이다. 복원지 선정을 둘러싸고 프셰발스키말이 처음부터 황량한 곳에서 살았는지, 또는 비옥한 초원지대에서 마지막에 이곳으로 쫓겨났는지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몽골의 후스타이 국립공원, 고비 보호지역, 세린 누루우 등 3곳에 프셰발스키말이 복원됐다. 멸종된 뒤 야생에 종을 복원한 성공사례로 꼽힌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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