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멸종위기종]오레오크로미스 카론가애

조홍섭 2010. 09. 03
조회수 13641 추천수 0
유엔이 정한 ‘2010 생물 다양성의 해’를 맞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날마다 세계적으로 위기에 놓인 생물을 골라 ‘오늘의 멸종위기종’으로 소개하고 있다. 곰팡이에서 대형 포유류까지, 놀라운 생물다양성의 세계를 매일 찾아간다.  ( 세계자연보전연맹:  http://www.iucn.org/ )
  
 
오레오크로미스 카론가애.jpg

 
오레오크로미스 카론가애는 아프리카 말리 호수에만 사는 틸라피아이다. 이 호수에서 ‘참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3가지 어종의 하나인데, 이들은 이 호수에서 진화해 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 자라면 38㎝에 이르는 이 담수어는 바위 표면이나 호수 바닥의 부식질과 동물플랑크톤 등을 먹고 산다. 수컷은  모래에 이중의 산란구덩이를 파 암컷을 유인하고, 암컷은 낳은 알을 입에 넣어 부화시킨 뒤 새끼들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입에 넣어 보호하는 습성이 있다.
 
참보는 말라위에서 가장 중요한 물고기이다. 호수 주변 주민들은 이 물고기를 식량으로 또는 생계를 위해 잡는다. 그러나 남획으로 이 어류자원은 1990년대 붕괴해 지난 10년 동안 70%나 줄어들었다.
 
이 종은 수조에서도 잘 자라고 번식도 쉽다. 그러나 호수의 자연서식지에 대한 관리는 1930년대부터 명목상으로만 이뤄졌을 뿐 남획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이 물고기를 비롯한 말라위 호수의 진화적으로 독특한 어류를 위해서는 철저한 어획 관리가 절실하다.
세계자연보호연맹은 최근 아프리카 대륙의 담수어 가운데 21%가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고 발표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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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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