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녹색을 띠며 세계적으로 제주에서만 자라는 제주고사리삼의 최대 군락지(사진)가 발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희귀·특산식물 분포지를 조사하던 중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일대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제주고사리삼의 최대 군락지보다 큰 군락지를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제주고사리삼은 세계적으로 제주지역에만 분포하는 1속 1종 식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상 ‘심각한 위기종’에 해당하며, 자생지가 비좁고 개체수가 적으며 주변 환경변화에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2005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식물이다. 제주지역에서는 주로 제주시 조천~선흘 곶자왈 지역에서 발견된다.
이번에 발견된 군락지는 세계자연유산지구로 지정된 제주시 조천읍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완충지역인 곶자왈 숲틈으로 해발 100m 지역이다. 발견된 제주고사리삼은 최대의 서식 밀도를 보이는 곳은 1㎡의 면적에 400여 개체가 분포하고 있으며 전체면적 220㎡에는 4000여 개체가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2014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에서 2112개체의 제주고사리삼 군락지를 발견한 바 있다.
정세호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생물자원연구과장은 “이번에 발견된 군락지는 인위적인 간섭이 없어 보존 상태가 뛰어나 지속적으로 개체수가 증가하고 생육 상태가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락지에 대한 관찰과 추가 자생지 확보를 위해 공간위치 정보 등을 이용해 곶자왈 지역의 숲틈을 대상으로 한 조사 연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사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