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서 겨울 나는 하늘다람쥐 발견
월악산 절벽에 매달린 빈 말벌 집 재활용
섬유와 펄프 재질 말벌통은 보온효과 탁월
▲버려진 말벌 집에 월동 둥지를 튼 하늘다람쥐가 밖을 내다보고 있다.
다리 사이의 막을 이용해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희귀 동물인 하늘다람쥐가 월악산국립공원에서 빈 말벌 집을 월동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불법 밀렵도구를 수거하던 중 월악산에서 하늘다람쥐의 특이한 보금자리를 발견하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배근 국립공원연구원 박사는 "일반적으로 하늘다람쥐는 나무구멍에 둥지를 트는데 마땅한 나무구멍 찾기가 어렵자 비슷한 말벌 통을 재활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벌 통은 직경 30㎝ 가량으로 절벽 아래 부분에 매달린 상태이며, 재질이 섬유와 펄프여서 보온력이 뛰어나다.
하늘다람쥐는 겨울 동안 새끼와 어미가 함께 월동을 하는데 이번에 발견된 하늘다람쥐는 어린 개체인데도 홀로 겨울을 나는 것이 특이하다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밝혔다.
글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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