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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책으로 떠오르는 지구공학
우주에 거울 띄우고 구름 만들고 과연 가능할까
불확실성과 위험·비용·시간 문제 해결하려면…
 



극지방의 얼음이 예상치 못한 속도로 녹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은 눈앞에 다가오지만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국제협상이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다. 게다가 선진국과 개도국을 막론하고 이산화탄소 방출량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진지한 기후변화 전문가들에게 ‘지구 공학’은 일종의 터부였다. 에너지 효율 향상과 절약, 산림 벌채 감소 등은 가장 확실하고 효과 높은 대책이지만, 편안한 생활방식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선진국 사람들과 개발의 필요를 강조하는 개도국 사람들 모두에게 쉽지 않은 선택이다.

지구 공학은 우주공간에 거울을 띄워 햇빛을 반사하거나 바다에 양분을 뿌려 번창한 조류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게 하자는 등 지구 차원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거나 햇빛 복사량을 줄이려는, 언뜻 공상과학처럼 들리는 기술을 가리킨다. 하지만 현재 대책으로 기후변화를 막지 못하고 재앙이 닥쳐올 것이 분명하다면 지구공학이 마지막 수단이 되지 않을까.

권위 있는 과학 자문기구인 영국 왕립학회가 2일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담은 보고서 ‘기후를 위한 지구공학: 과학, 거버넌스, 그리고 불확실성’을 냈다.

이 보고서는 “일부 지구공학 기술은 기술적으로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 기술에 불확실성이 크고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지만 연구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책임자인 존 셰퍼드 영국 사우드 햄프턴 대 교수는 “지구 공학과 그것이 초래할 결과는 우리가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지구 공학의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이유로 각국 정부가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가 가장 잠재력 있는 지구 공학으로 꼽은 기술은 일반 공기 속 이산화탄소 포집, 자연계에서 일어난 풍화의 강화, 토지이용 및 조림 등이다. 이들은 모두 불확실성과 위험이 적지만 비용과 시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햇빛을 차단하는 지구 공학 기술들은 지구의 온도상승이 너무 높아 응급조처로나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여기엔 성층권에 에어로졸을 뿌려 대규모 화산폭발이 일어나는 효과를 내는 방법, 우주에 거울 등을 배치해 햇빛을 반사하는 방법, 구름이 없는 대양 위에 염분을 뿌려 구름을 형성시켜 햇빛 반사율을 높이는 방법 등이 포함된다.

최근 발표돼 화제를 일으킨 대도시 지붕 등에 흰 페인트를 뿌리는 방법은 효과도 적을뿐더러 가장 값비싼 방안으로 평가됐다. 햇빛을 더 반사하기 위해 도시의 1%를 희게 칠하려면 1조㎡를 도장해야 하는데, 그 관리비와 페인트 비용이 연간 3천억 달러에 이른다는 것이다.

셰퍼드 교수는 “지구 공학은 마법이 아닌 수많은 위험과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기술”이라며 “이 기술을 잘못 활용하면 기후변화가 초래한 것과 비슷한 재앙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거버넌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지구 공학 기술이 과연 기후변화의 해결책이 될 수 있는지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기대합니다.
##영국 왕립학회 보고서 원문: http://royalsociety.org/displaypagedoc.asp?id=3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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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잠스

2010.08.05 10:50:00

지구공학: 아직까지는 공상과학.

지구환경과 생태계가 스스로 복원하고 치유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섯부르게 지구공학적 처방을 내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웬지 질병을 치료하겠다고 항생제를 무분별하게 처방하는 행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지구 자체가 자연스럽게 치유할 수 있는 한계 내에서 자원을 소비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지혜롭게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다시 말해 사람과 사회가 덜 버리고 덜 쓰는게 낫다는거지요

shkong78

2011.10.04 14:34:05

최근 미국 예산처에서 나온 보고서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지구공학은 비용대비 효과가 불확실하고 국지적인 한파, 가뭄 등의 치명적 가능성 때문에 실제 실행하기 어렵다.


실제 가능한 방법은 탄소포착 및 저장 기술인데 이 부분은 지구공학이라기 보다는 그린에너지 분야의 하나로 간주되어 한국기업도 Posco등에서 심각하게 연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fwfish

2011.10.29 11:38:44

인간이 알고있는 몇 가지의 팩트만 가지고 자연 현상을 제어하려는 발상은 매우 위험한 것이 아닐런지요.....

biosphere같은 프로젝트 등과 비교 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치밀하게 계산하더라도 번번히 실패한 것은 그 계산의 배경에는 인간의 알고있는 지식 이 외에는 아무것도 없을 뿐 아니라, 인간이 얼마나 아는지 조차 모른다는 사실이겠지요. 거꾸로 말하자면 인류가 축적한 엄청난 지식의 양 조차도 지구를 설명하기에는 택도 없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만.... 


저의 얕은 지식으로 지구공학은 실패한 biosphere 실전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현재, 앞으로 겪을 지구적인 환경문제는 인간이 불편한 삶으로 돌아가기 전에는 대안이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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