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어야 (무심 8)

조회수 142804 추천수 0 2011.09.10 08:57:10

드라마는 처음 5분이 중요합니다. 영화는 어두운 영화관에서 문닫아 놓고 불도 끄고 상영을 하니까 재미가 없어도 꼼짝없이 봐야 됩니다. 또 돈을 내고 들어가니까 밑천을 뽑기 위해서라도 반 이상은 봅니다.
그런데 드라마라는 건 일하면서도 볼 수 있고, 남하고 전화하면서도 볼 수 있고, 왔다갔다, 들락날락 하면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로 사람을 끌려면 5분 이내에 승부가 나야 됩니다. 아니면 더 재밌는 게 없나 하고 채널을 돌립니다.

마찬가지로 상대방을 설득할 일이 있다면 적어도 10분 안에 승부가 나야 됩니다. 만난 지 10분 안에 그 사람이 무얼 필요로 하는지를 알아야 됩니다.
몸이 아파서 병을 고치는 게 목적인 사람인지, 무슨 연구를 하다가 잘 안 돼서 계기가 필요한 사람인지, 인생 문제에서 벽에 부딪혀 있는 사람인지, 진리를 찾고 있는 사람인지, 사람마다 각양각색이지만 5분 정도 얘기해서 문제를 파악해야 됩니다. 그 사람이 원하는 말을 해주는 게 전문가입니다.
비즈니스에서의 상담도 한 시간, 두 시간씩 이야기해서는 절대로 해결이 안 됩니다. 처음에 몇 마디 해봐서 승부가 나야 합니다. 빠른 시간 내에 할수록 전문가입니다. 5분 만에 계약서를 쓰게 한다든가, 10분 만에 한다든가, 적어도 30분 안에는 끝내야지, 두세 시간 걸렸다 하면 그 사람은 돌아가서 틀림없이 후회합니다.
상대가 무슨 말을 듣고 싶어 하는지 알아서 빨리 대처를 할 수 있는 능력도 명상으로 터득이 됩니다.

상대방을 만나면 그 사람이 읽어져야 됩니다. 그러려면 '내가 없어야' 합니다.

내가 없으면 온몸으로 읽어집니다. '아, 저 사람은 배가 고파서 온 사람이구나. 저 사람은 외로워서 온 사람이구나. 저 사람은 뭔가 새로운 지식이 필요해서 온 사람이구나' 하는 것들이 파악이 돼서 오래 얘기하지 않아도 편안해지면서 마음을 열게 됩니다. 처음부터 내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저 사람을 놓치지 않고 어떻게 하겠다' 고 하면 경직된 마음이 상대방에 전달돼서 부담스러워 합니다.
내가 편안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면 상대방도 편안해하고 왠지 모르게 끌립니다. 아무런 의도 없이 무심으로 보면서 상대방이 원하는 걸 파악해서 그냥 몇 마디 해주면 끝나는 겁니다.

 


                                                           * 무심 25~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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