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에 여의도 생태공원을 산책하는데 개울에 뭔가가 있더군요. 붉은귀거북인가 해서 자세히 보니 기다린 머리를 한 영락없는 자라였습니다.
하천 바닥을 부지런히 뒤지는 품이 먹이를 찾는가 봅니다. 한강 개발 이후 거의 사라진줄 알았던 친구를 도심에서 대낮에 만나니 반가왔습니다. 겨울을 앞두고 지방 축적이 급했는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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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기척을 느끼자마자 잘 가라고 할 틈도 없이 흙먼지만 남기며 순식간에 물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붉은귀거북에게서는 느끼지 못했던 재빠른 동작입니다.
가을을 맞는 여의 샛강 생태공원은 고즈넉했고 억새의 물결이 볼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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