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미 테스트
자! 두 눈 크게 뜨시고 분별력을 한번 발동시켜 보시죠. 철이 한여름철인지라 아직은 곳곳에 뭇 과일들의 색상이 모두 동일하기 마련입니다. 녹색으로요.
변별력 즉 눈치가 빠르시면 조금은 시겠지만 이제라도 먹을 만한 가평의 명물 사과를 찾아드실 것이고, 아니면 꼼짝없이 설익으나 농익으나 시고도 떫은 탱자를 드셔야만 합니다. 하하하!
누구 모르는 새 계절이 저 혼자 흘러 문득 가을이 되었습니다. 지난여름 눈썰미 테스트 한답시고 우리 벗님들을 슬며시 놀려먹었던 기억이 남아있지 않을 리 없습니다. 이제 잘 익은 올바른 정경을 올려드림으로서 지난 짓궂었던 기억에 대한 보답으로 갚음하겠습니다. 자요!
말도 설명도 새삼 필요치 않습니다. 우선 눈에 젖어드는 천연의 색감에 흠씬 취하신 다음에 사과는 맛의 사과대로, 탱자는 향기의 탱자대로 좋아하시는 방식으로 원 없이 누리고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볼수록 행복해지는 농익은 가을 선물, 화사하고 풍성한 정취 한 장 안겨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