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얼음 올 여름 역사상 최소, 올 겨울 이상 기상 전조일까

조홍섭 2012. 09. 20
조회수 27776 추천수 0

9월16일 341만㎢로 지난 30년 평균의 절반으로 줄어

지구온난화로 얼음 얇아져…제트기류에 영향 북반구에 이상기상 불러

 

s_NASA_Minimum_SeaIce_Area_2012_09_16.1080[1].jpg » 사상 최소를 기록한 북극의 얼음 면적. 노란색은 1979~2000년 동안의 평균 면적이다. 그림=미국립빙설자료센터

 

기후변화를 나타내는 민감한 지표인 북극 얼음이 올 여름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미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는 16일 위성관측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16일 북극의 얼음 면적이 341만㎢로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이는 1979~2000년 동안의 여름철 평균 얼음 면적의 절반 수준이다.
 

이 센터의 마크 세레즈 소장은 누리집에 올린 글에서 “지구가 더워지면서 그 변화가 북극이 가장 먼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급속하게 벌어질지는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s_Jeremy Potter NOAA_OAR_OER _arctic-ice-120919.jpg » 북극해의 여름. 가을부터 결빙을 시작하지만 얼음층이 얇아지면서 9월 중순에 최소를 기록했다. 사진=미국립빙설자료센터

 

북극해는 해가 뜨지 않는 겨울이 여러 달 계속되면서 바다가 결빙하다가 여름에 일부 구간이 녹는데, 최근 들어 그 면적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지난 8월26일에는 결빙 면적이 410만㎢로 2007년의 최소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해가 짧아지는 가을이 오는데도 얼음이 계속 녹는 것은 두터운 얼음층이 이미 얇아졌기 때문일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 센터 줄리엔 스트뢰베 박사는 <비비시>와의 인터뷰에서 “북극은 얇은 얼음에 더운 공기와 바닷물 온도가 더해 얼음 없는 바다가 넓어지는 새로운 기후 시대에 접어든 것 같다”며 “이것이 북극 대기를 이례적으로 덥게 만들어 북반구에 극단적인 가뭄, 열파, 홍수 등 이상기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_stddev_timeseries.png » 북극 얼음 면적의 변천. 맨 아래 푸른 선이 올해의 면적을 가리킨다. 그림=미국립빙설자료센터

 

실제로 여름 동안 북극해의 얼음이 많이 녹은 해엔 어김없이 우리나라나 유럽 등지에 이상한파나 이상고온 현상이 널뛰듯 나타났다.
 

북극 얼음이 광범하게 녹았던 지난해 서울 우면산 산사태를 부른 집중호우가 여름에 찾아오더니 겨울엔  전국적인 한파가 39일이나 계속됐고 이 여파로 부산의 최저기온을 영하 12.8도까지 끌어내리기도 했다. 영국 등 유럽에서도 이상한파가 기승을 부렸다.
 

북극 얼음은 거대한 거울처럼 햇빛을 반사해 지구의 온도를 식힌다. 그런데 검푸른 바닷물이 얼음 대신 24시간 내리쬐는 햇볕을 받아 생긴 에너지는 가을철 결빙 때 고스란히 대기로 옮겨지고 이것이 제트기류에 영향을 끼쳐 이상기상을 불러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20년 안에 북극의 얼음은 여름 동안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메일 : ecothink@hani.co.kr       트위터 : eco_think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개구리 사냥하는 거미, 나뭇잎 엮어 덫으로 사용개구리 사냥하는 거미, 나뭇잎 엮어 덫으로 사용

    조홍섭 | 2021. 01. 11

    농발거미 나뭇잎 2장 엮어 은신처 겸 덫으로…세계적으로도 개구리는 거미 단골 먹이 푹푹 찌는 열대우림에서 나뭇잎이 드리운 그늘은 나무 개구리에게 더위와 포식자를 피해 한숨 돌릴 매력적인 장소이다. 그러나 마다가스카르에서 크고 빠른 사냥꾼인...

  • 개 가축화, ‘단백질 중독’ 피하려 남는 살코기 주다 시작?개 가축화, ‘단백질 중독’ 피하려 남는 살코기 주다 시작?

    조홍섭 | 2021. 01. 08

    사냥감 살코기의 45%는 남아돌아…데려온 애완용 새끼 늑대 먹였을 것 .개는 모든 동물 가운데 가장 일찍 가축화가 이뤄졌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어떻게 늑대가 가축이 됐는지는 오랜 논란거리다.개의 골격이 발견된 가장 오랜 구석기 유적은 1만4...

  • 새를 닮은 포유류, 오리너구리의 비밀새를 닮은 포유류, 오리너구리의 비밀

    조홍섭 | 2021. 01. 08

    젖샘 있으면서 알 노른자도 만들어…지금은 사라진 고대 포유류 흔적 1799년 영국 박물관 학예사 조지 쇼는 식민지였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보내온 이상한 동물 표본을 받았다. 오리 주둥이에 비버 꼬리와 수달의 발을 지닌 이 동물을 쇼는 진기한 ...

  • 말의 몸통 지닌 ‘키작은’ 기린 발견, 유전 다양성 감소 탓?말의 몸통 지닌 ‘키작은’ 기린 발견, 유전 다양성 감소 탓?

    조홍섭 | 2021. 01. 07

    우간다와 나미비아서 각 1마리 확인…동물원, 가축선 흔해도 야생 드물어 .아프리카 우간다와 나미비아에서 돌연변이로 인한 골격발육 이상으로 추정되는 왜소증 기린이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왜소증은 근친교배가 이뤄지는 가축에서 흔히 발견되지만 야생...

  • 스타 동물 자이언트판다 그늘서 반달곰 운다스타 동물 자이언트판다 그늘서 반달곰 운다

    조홍섭 | 2021. 01. 06

    판다 좋아하는 고산 중심 보호구역…반달곰, 사향노루 보호 못 받아 급감 자이언트판다나 호랑이처럼 카리스마 있고 넓은 영역에서 사는 동물을 우산종 또는 깃대종이라고 한다. 이 동물만 보전하면 그 지역에 함께 사는 다른 많은 동물도 보전되는 ...

인기글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