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꼬리수리와 참수리 먹이 쟁탈전, 이것이 자연이다

윤순영 2017. 0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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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으려는 자와 뺏기지 않으려는 자의 진검승부 ‘칼바람’
진 자는 깨끗하게 물러나고 이긴 자는 지킨 것으로 만족


수리 1.jpg » 흰꼬리수리의 사냥감을 뺏으려고 쏜살같이 달려드는 참수리.

 

경기도 팔당의 겨울은 차다. 푸른 강물 위로 몰아치는 건 차가운 바람만이 아니다. 생존의 몸부림 또한 처절한 칼바람이다.

팔당에서는 겨울을 나는 맹금류의 먹이 쟁탈전이 일상이다. 자연의 본능이 살아 꿈틀거린다.

흰꼬리수리가 물고기 한 마리를 낚아챘다.

멀리서 지켜보던 참수리가 쏜살같이 달려들어 흰꼬리수리를 목표로 엄청난 속도로 내리꽂는다.

뺏으려는 자와 뺏기지 않으려는 자의 진검승부가 시작된 것이다.


수리 2.jpg » 엄청난 속도로 급강하하는 참수리

 

흰꼬리수리와 참수리는 서로 서로 사냥한 먹이를 노린다. 직접 잡는 것보다 쉬워서일까.

먹이 쟁탈전은 참수리가 흰꼬리수리보다 좀 더 적극적이다.

참수리는 그들끼리는 금도를 지켜 먹이 다툼을 하지 않지만 흰꼬리수리는 그들끼리도 쟁탈전이 치열하다.

인간의 눈으로는 선악의 잣대로 재단할 수 있지만 자연에는 생명의 질서일 뿐이다.


수리 3.jpg » 수직으로 날개를 펼치며 속도가 더 빨라진다.

 

 흰꼬리수리와 참수리의 승부는 어떻게 됐을까. 

그들이 노리는 건 상대의 생명이 아니다. 먹이만이다. 

진 자는 깨끗하게 물러나고 이긴 자는 ‘뒤끝’ 없이 지킨 것으로 만족한다.

순간순간의 절묘한 장면들을 연속으로 포착했다.

 

수리 4.jpg » 참수리의 공격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흰꼬리수리.

 

 사진 5.jpg » 참수리 공격에 뒤로 물러나는 흰꼬리수리.

 사진 6.jpg » 슬쩍 피하는 흰꼬리수리.

 사진 7.jpg » 흰꼬리수리가 왼쪽 발에 물고기를 움켜쥐고 있다.

 

 사진 8.jpg » 참수리가 흰꼬리수리를 향해 옆 발차기 공격을 하고 있다.

 수리 9.jpg » 발차기에 나동그라지는 흰꼬리수리

 수리 10.jpg » 내동댕이쳐진 흰꼬리수리는 잡은 사냥감을 발에 꽉 쥐고 놓지 않는다.

 수리 11.jpg » 아예 얼음 위에 벌러덩 누워버린 흰꼬리수리.

 수리 12.jpg » 흰꼬리수리의 누운 자세는 방어수단이다.

 수리 13.jpg » 사냥감 방어에 성공한 흰꼬리수리.

 수리 14.jpg » 참수리의 매서운 공격을 면하고 한숨을 돌리며 자세를 바로잡는 흰꼬리수리.

 수리 15.jpg » 위기상황을 이겨냈다.

 수리 16.jpg » 사냥감 뺏기에 실패한 참수리가 물러난다.

 수리 17.jpg » 뺏지 못한 사냥감을 아쉬움에 힐끗 쳐다보는 참수리

 수리 18.jpg » 참수리가 흰꼬리수리의 사냥감을 포기하자 의기양양하게 참수리 뒤를 따른다.

 수리 19.jpg » 참수리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새로운 사냥에 나섰다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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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김포의 재두루미 지킴이. 한강 하구 일대의 자연보전을 위해 발로 뛰는 현장 활동가이자 뛰어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이메일 : crane517@hanmail.net      
블로그 : http://plug.hani.co.kr/c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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