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조 뺨치는 공작거미의 색깔과 댄스

조홍섭 2017. 09. 15
조회수 5861 추천수 0

암컷 유혹 위해 수컷 극단적 현란함과 과시행동 진화

길이 5밀리 깡총거미로 호주서 60여종 발견, 신종 발견 잇따라


m1.jpg » 호주 서부에서 발견된 공작거미 신종 마라투스 엘렉트리쿠스(Maratus electricus) 배 무늬가 전기회로처럼 생겼다. 위르겐 오토 제공.


다윈과 함께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을 처음 제시한 월러스는 말레이제도에서 극락조를 포획해 본국 박물관에 보내 생계를 유지했다. 극락조는 화려함의 극치인 현란한 색깔과 모양의 깃털과 독특한 과시행동으로 유명한 ‘천상의 새’였다.

 

곤충 계의 극락조라고 할만한 거미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건조한 황무지에 서식하는 길이 5㎜가 안 되는 공작거미가 그 주인공이다.

 

깡충거미과의 이 거미 수컷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극락조 뺨치는 색깔과 무늬, 그리고 다리를 세우고 배를 진동시키며 스텝을 밟는 극단적인 과시행동을 펼친다. 오스트레일리아 고유종인 공작거미는 현재까지 60여 종이 발견됐는데, 바이오블리츠 등 시민과학에 힘입어 최근 기록되는 종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공작거미 전문가인 위르겐 오토 박사는 과학저널 <페카미아>(PECKHAMIA) 8월 26일 치에 실린 논문에서 호주 서부에서 5종의 공작거미 신종을 발표한데 이어, 같은 저널 9월 12일 치에서는 호주 남동부에서 새로 발견한 공작거미 신종 2종을 보고했다. 이 내용을 중심으로 공작거미의 형태와 행동을 알아본다.

 

위르겐 오토 박사의 유튜브페이스북을 방문하면 공작거미와 관련한 더 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볼 수 있다.


m2.jpg » 호주 서부에서 발견된 신종 공작거미 마라투스 크리스타투스(Maratus cristatus). 위르겐 오토 제공.


m3.jpg » 호주 서부에서 신종으로 발견된 마라투스 트리고누스(Maratus trigonus). 위그겐 오토 제공.


m4.jpg » 호주 서부에서 새 아종으로 기록된 마라투스 멜린대 코루스(Maratus melindae corus). 위르겐 오토 제공.


m5.jpg » 호주 남동부에서 신종으로 기록된 공작거미 마라투스 님부스(Maratus nimbus). 등의 새털구름 무늬에 따라 지은 이름이다. 위르겐 오토 제공.


m6.jpg » 공작거미 마라투스 님부스. 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위르겐 오토 제공.


m7.jpg » 호주 남동부에서 신종으로 기록된 공작거미 마라투스 사피루스(Maratus sapphirus). 사파이어 색의 배 색깔이 특징적이다. 위르겐 오토 제공.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메일 : ecothink@hani.co.kr       트위터 : eco_think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진귀한 항라머리검독수리의 불안한 만찬진귀한 항라머리검독수리의 불안한 만찬

    윤순영 | 2017. 11. 27

    머리깃 곱고 부드러워 '항라' 이름 붙은 공포의 전천후 사냥꾼큰기러기 사체 뜯어 먹다가 검독수리 오자 미련 없이 떠나항라머리검독수리는 못 근처나 갈대밭,·하천·호수 부근의 활엽수림, 침엽수림이 혼재된 초원에 사는 매우 희귀한 통과 철새이다...

  • 자기보다 큰 고라니 기습한 검독수리자기보다 큰 고라니 기습한 검독수리

    윤순영 | 2017. 11. 17

    무심하게 지나치듯 하다 되돌아와 습격, 고라니는 앞발들고 역습최고 사냥꾼 검독수리…사슴, 여우, 코요테, 불곰 새끼까지 덮쳐 11월 13일 충남 천수만에서 탐조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검독수리 한 마리가 고라니를 공격하는 장면을 목격하...

  • 더러운 땅 앉지 않는 큰기러기, 착지 동작도 ‘만점’더러운 땅 앉지 않는 큰기러기, 착지 동작도 ‘만점’

    윤순영 | 2017. 10. 27

    강한 가족애와 부부애로 예부터 친근한 새, 한강하구에 출현해 가을 알려농경지는 아파트와 창고로 바뀌어, 멸종위기종 지정됐다지만 위협은 여전9월 28일 큰기러기가 어김없이 한강하구에 찾아 왔다. 친숙한 겨울철새인 큰기러기가 계절의 변화를 알린...

  • 멸종위기 검은코뿔소의 비극적 종말멸종위기 검은코뿔소의 비극적 종말

    조홍섭 | 2017. 10. 20

    런던자연사박물관 국제 야생동물 사진가 전 대상작불법 침입해 물웅덩이서 밀렵, 가까이서 마지막 사격흉하게 잘려나간 뿔이 아니라면 거대한 코뿔소는 곧 일어서 사바나로 걸어갈 것 같다. 앞발은 꿇고 뒷발은 세운 상태였고 눈은 반쯤 떴다.&nbs...

  • 잠자리 사냥 ‘달인’ 비둘기조롱이의 비행술잠자리 사냥 ‘달인’ 비둘기조롱이의 비행술

    윤순영 | 2017. 10. 18

    인도양 건너 아프리카서 월동 맹금류나그네새로 들러 잠자리 포식 희귀 새지난 9월10일 서너 마리의 비둘기조롱이가 어김없이 한강하구 김포와 파주 평야에 출현했다. 올해도 비둘기조롱이의 긴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나라 중·북부 지역은 비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