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식물과 한대식물이 공존하는 희귀한 생태계 보고

여기저기 길 뚫고 파괴 흔적 안타까와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10월이지만 요즘은 기후 온난화로 봄과 가을이 사라지고 있어 점점 가을을 느끼기 어려워지고 있다. 한라산에는 조금씩 단풍이 들기 시작하였지만, 여전히 제주의 곶자왈은 푸른 생기가 넘친다.

 

멀리 보이는 한라산과 푸른바다를 끼고 있는 산방산이 보이는 화순곶자왈은 제주의 다른 곶자왈과는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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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곶자왈 입구(좌), 화순곶자왈에서 바라본 산방산(우)

 제주의 곶자왈은 형성된 용암에 따라 크게 4곳의 곶자왈로 분류된다. 조천 - 함덕 곶자왈, 구좌-성산 곶자왈, 한경-안덕 곶자왈, 애월 곶자왈. 이렇게 제주도 면적의 약 6%를 차지한다. 이 네 곳은 지역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내가 방문한 화순 곶자왈은 낙엽활엽수와 상록활엽수가 혼재해 있다. 그래서 계절마다 확연히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 목장 방목지로 함께 사용하는 화순 곶자왈은 동부지역 곶자왈 보다 숲이 확 트여 있다. 얼기설기 뒤엉킨 덩쿨이 적어서 숲 속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초등학교 시절만 해도 이곳은 도로가 없는 나무가 서로 우거진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관광개발 및 사람들의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하여 생겨난 도로들은 숲의 평형을 잃게 되었고, 여기저기 파괴 흔적이 보여 탐방하는 내내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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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곶자왈(좌), 자연속에서 노니는 소(우)

곶자왈은 제주 생태계의 보고이기에 제주 도민들은 물론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이 활발한 보호운동을 펼친다고 한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이루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푸른 숲 곶자왈에 들어섰다.

 

화순 곶자왈은 상부 지역에는 낙엽활엽수를 많이 볼 수 있으나, 하부에 이르면 상록 활엽수와 낙엽 활엽수가 혼용하는 현상을 보인다. 낙엽 활엽수가 자리 잡은 지역은 때죽나무와 팽나무가, 하부 지역으로 가면서 종가시나무나 참식나무, 생달나무, 때죽나무등이 식생하고 있다.

 

내가 탐방한 날에는 어제 내린 비로 땅이 젖어, 이슬을 머금은 듯 싱싱한 나무와 이끼들이 우리들을 반겨주었다. 다른 지역보다 습하고 서늘한 온도 때문에 동굴에 들어온 것 같은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곶자왈 특유의 지형이 독특한 경관을 이루고 있었다.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여 살아가는 이곳에서 다수의 희귀식물과 다양한 특성을 가진 생물들 또한 만나 볼 수 있었다.

 

희귀식물의 중요한 분포지임을 알려주듯 방울꽃, 난장이이끼 등이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무환자나무의 분포가 많은 곳이다. 무환자나무는 비누나무라고도 하고 염주나무라고도 하는 나무이다.

 

자식에게 화가 미치지 않는다하여 무환자나무라 하며, 제주도에서는 도욱낭 또는 더욱낭으로도 불리고 있다. 이 외에도 곶자왈에서 아름다운 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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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곶자왈에서 본 가을 열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다양한 생물들이 분포하는 화순곶자왈에서도 불법벌채 된 흔적이 있는 나무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또한 여러 식물들의 줄기가 날카로운 것으로 잘려있는 모양을 한 것을 보면서 사람들의 이기심이 우리가 아끼고 보전해야 할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곶자왈을 걷는 도중에 노루를 만나 볼 수 있었는데 노루가 곶자왈의 수풀 사이로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며 훼손된 곶자왈을 다시 되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이 아름다운 곶자왈을 보고 걸으며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곶자왈의 보호 및 관리가 더욱 엄격해져야 할 뿐만이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이 더욱 더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김민경(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2011 생물자원보전 그린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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