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다슬기 인공증식해 반딧불이 먹이 제공

스킨스쿠버 장비까지 동원한 무분별한 채취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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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사진=nre.me.go.kr

어렸을 적, 딱 한번 반딧불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외가가 있는 제주도에 방문하였을 때였습니다. 한 여름밤 평상 위에 누워 엄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데 하늘에서 노란 작은 불빛이 떠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놀라 “ 엄마 이게 뭐죠? ” 하며 벌떡 일어났습니다. 엄마는 웃으시면서 “ 저게 개똥벌레라고 부르는 반딧불이야”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후로는 한 번도 반딧불이를 본 적이 없습니다.

 

왜일까요? 옛날 어른들은 개똥벌레를 잡아다가 모아놓고 한밤중에 책을 읽을 정도였다는데, 지금은 반딧불이 축제하는 곳이나 아니면 깊은 산골로 들어가야 볼 수 있는 생물이 되었다니 참 아쉽습니다. 

 

반딧불이는 몸길이 12~18㎜로 등판이 검고 앞가슴은 붉으며, 대부분의 성충은 배 끝에 발광기가 있어 여름밤 날아다니면서 빛을 냅니다.  반딧불이의 먹이는 다슬기와 달팽이이며 환경이 청정한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환경지표종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경 공해로 인한 먹이 부족과 서식지의 파괴로 보기 힘든 곤충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반딧불이가 대량으로 서식하는 곳은 생태계의 보고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달에는 반딧불이의 먹이인 다슬기(올갱이)를 키우는 괴산군 둔율면 올갱이 마을의 올갱이 양식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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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 둔율 올갱이 마을(왼쪽) 올갱이 양식 체험장

이 마을 앞에는 다슬기의 주요 서식처인 달천강이 흐르고 있으며 전통 테마 마을, 팜스테이 등을 실시하면서 도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작년에는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 곳에서 올갱이(다슬기) 체험 양식장을 관리하는 법인 대표 최종하 위원장과 만나 다슬기 양식 체험장을 만들어 올갱이를 보호하고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슬기 양식장에는 반딧불이 유충이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도록 작은 수족관이 마련되어 있어서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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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반딧불이의 알, 반딧불이의 유충이 조금씩 크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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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반딧불이 유충이 올갱이를 먹이로 삼는 모습, 성충이 된 반딧불이,

 

반딧불이 유충이 물속에서 자라며 다슬기를 잡아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유충 여러 마리가 한 마리의 다슬기에 붙어 있었습니다.

 

위원장은 유충 여러 마리가 한 마리의 다슬기를 먹이로 하여 다 먹은 다음에 다른 다슬기로 옮겨 간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딧불이 유충과 다슬기의 관계가 신기하였습니다.

 

 반딧불이가 요즘 잘 안 보이는 이유는 환경파괴 때문이며, 또한 먹이가 되는 다슬기가 자꾸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농약 살포를 줄이고 먹이가 되는 다슬기를 무단으로 채취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슬기가 많이 사는 충주 달천강에는 매년 12월만 되면 밤에 스킨스쿠버 장비까지 동원해서 산란기의 다슬기를 전부 싹 쓸어가는 무단 채취자들까지 있어 문제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때문에 둔율마을에서는 양식장을 만들고 다슬기 치패를 키워 강에 방사하여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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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중인 어린 다슬기.

 

예전에는 흔히 다슬기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우리 곁에서 사라지고 있고, 이와 더불어 반딧불이도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음지에서 우리 토종 다슬기의 보호와 번식을 위해 이 처럼 애쓰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명 받았습니다. 이런 분들이 덕분에 그나마 환경이 아름답게 지켜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둔율 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도 밤에 나가면 반딧불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대원(충주고등학교 3학년)/20111 생물자원보전 그린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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