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새, 직박구리, 오목눈이…주위를 관찰하면 새가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둥지 틀 곳과 재료, 유리창 충돌 방지 필름 부착 등 '새 친화적' 준비 필요

 

도시에 대해서 생각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중충하고 매연이 짙은 공기와 삭막한 빌딩이 가득 찬 곳을 떠올릴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도시는 주변 환경보다 오염도가 높은 편이고, 녹지도 적다. 이런 환경에서 생물들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살아가기가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도시로 새들이 모여들고 있다. 우리가 주변에 관심을 가지지 못해 모르고 있을 뿐이다. 최근 도시 숲을 찾는 새들의 수는 증가하는 추세이며, 그 종류도 우리가 손에 꼽을 수준을 넘어선다.

 

03044831_P_0.jpg » 도로변 가드레일 속에 둥지를 튼 박새. 사진=박종식 기자

 

03044835_P_0.jpg » 가드레일 속 박새 둥지의 모습. 사진=박종식 기자  

 

도시에 흔히 서식하는 조류 중 하나는 박새이다. 박새는 참새목 박새과의 조류로 머리 부분은 검은색이며 배는 약간 둥글게 튀어나온 편이고, 하얀색 바탕에 검은색 줄이 배의 중간 부분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 인상적이다.

 

박새는 몸집이 작은 편인데다가, 날갯짓도 빨라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눈에 띄기 힘든 새 중 하나이다. 평지나 정원, 도시 공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종이고 최근 도시 숲으로 많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새이다.

 

03565179_P_0.jpg » 도시에 부쩍 늘어난 직박구리. 사진=뉴시스

 

직박구리 역시 최근 그 개체수가 늘고 있는데, 잿빛을 띄는 어두운 갈색의 몸과 '끽~끽'하는 커다란 울음소리가 특징이다.

 

머리에는 사자의 갈기와 비슷한 털이 있고 몸 전체가 이 갈기와 비슷한 어두운 잿빛의 털로 덥혀있다. 직박구리는 흔히 번식하는 한반도의 텃새중 하나로, 무리 생활을 잘해 무리가 모이면 조금 시끄러워지는 편이다.

 

직박구리는 특히 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인데, 아래로 내려갔다 올라오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통통 튀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01148345_P_0.jpg » 자신보다 훨씬 큰 뻐꾸기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고 있는 붉은머리오목눈이 어미. 사진=김진수 기자

 

붉은머리오목눈이는 오목눈이과의 새들 중에서도 유독 갈색을 띤 새이며,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뱁새라고도 불리우는 새이다.

 

붉은머리오목눈이는 흔히 조경용으로 제작한 덤불 사이에서도 집을 짓고 서식한다. 특히 거미줄이나 나무 줄기를 이용해서 깔대기 모양으로 집을 지어 멀리서는 잘 알아볼 수 없도록 집을 짓는 것이 인상적이다.

 

bird1.jpg bird3.jpg bird2.jpg » 인공새집 모니터링 관찰 과정. 사진=강선규

 

이렇게 도시를 다시 찾는 새들을 관찰하는 활동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직접 해 본 인공새집 모니터링과 둥지 모니터링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공새집 모니터링은 인공새집을 설치하여 직접 나무에 구멍을 파지 못하고 다른 생물이 파 놓은 구멍이나 인공 구조물을 집으로 이용하는 박새류에게 둥지 기반을 제공하고 주기적으로 집을 관찰하며 생태 주기나 그 흐름을 파악하는 활동이다.

 

인공새집 모니터링은 실제로 산림청이나 서울숲 등에서 수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단순한 생태 조사뿐만 아니라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도심 새의 생태 조사를 위해서도 쓰인다.

 

둥지모니터링과 인공새집 모니터링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공새집은 사람이 직접 구멍이 난 나무와 비슷하게 집을 만들어 주어 살 곳을 제공하고 그것을 관찰하는 것을 가리키지만, 둥지 모니터링은 실제로 야생의 새들이 직접 지은 둥지 들을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이밖에도 단순히 망원경을 이용해서 야생의 새들을 직접 관찰하고 관찰 포인트를 정하여 그 지역의 분포를 조사하는 활동도 있다.

 

 bird4.jpg » 참새가 자리잡은 서울숲의 인공새집. 사진=강선규

 

인공새집 모니터링 효과는 여러가지이다. 무엇보다 새가 둥지로 이용할만한 장소가 적은 도시 안에 박새류가 번식할 수 있도록 직접 도움을 준다는 의미가 있다.

 

친환경적인 해충 구제 효과도 있다. 박새류 한 마리가 1년에 약 10만 마리 정도의 벌레를 잡아먹는다고 한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박새가 인공새집에 둥지를 틀기 위해 날라오는 재료를 통해 도시의 환경문제를 연구하기도 한다. 도시화의 영향을 둥지 재료 등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실제로 학교 뒷산인 용마산에 인공새집을 설치해 박새류의 인공새집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용마산에는 현재 약 20여 개의 인공새집이 설치되어 있으며, 이곳을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방문하여 매번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인공새집 모니터링은 주변에 흔히 서식하는 작은 생물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도시는 야생 동물에게 위험한 곳이며, 도시에서 살아가는 조류들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야생의 새들이 직접 짓는 둥지나 용마산의 인공새집을 열어보아도 흔히 나무껍질, 잎이나 나뭇가지 등의 천연재료가 아닌 인공재료를 볼 수 있는데, 이중에는 날카로운 철사나 플라스틱 뚜겅, 혹은 담배꽁초도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집을 지은 새들은 이 재료들의 위험성을 모르고 썼겠지만, 어린 새끼들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재료들이다.

 

또한 높은 건물이나 유리창 역시 야생 조류에게는 큰 위험이 된다. 실제로 이러한 높은 구조물에 부딪치거나 유리창을 인식하지 못하고 부딪쳐서 다치는 야생 조류는 많아 한국 야생조류협회에는 신고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야생조류협회에서는 유리창에 필름을 붙이는 것 등의 방법을 추천하고 있으나, 잘 지켜지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도시를 찾는 새들은 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을 맞을 준비를 제대로 맞지 않는다면 도시를 찾은 새들은 다시 도시를 떠날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박새, 직박구리와 오목눈이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지 되돌아봐야 할 때이다.

 

강선규/ 대원외국어고등학교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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