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때 묻지 않은 석회암 동굴의 원형, 기괴한 동굴생성물에 탄성

하루 20명씩 9번, 안내인 대동한 탐험만 허용…보존형 생태체험장


baek9.jpg » 백룡동굴 탐험로 끄트머리에 펼쳐진 대광장의 모습(평창군 누리집). 종유관, 종유석, 석순, 석주, 동굴방패등 각종 석회동굴생성물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거의 모든 석회동굴 생성물을 다볼 수 있다고 자랑하는 안내자의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동굴훼손을 최소화하기위해 사진촬영은 전문 가의드에 의해서만 이루어지고 있는 점이 다른 관광동굴과 달랐다.

 

백룡동굴은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에 있는 석회동굴이다.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면, 발견자 형제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고도 하고 흰색 용이 백운산(白雲山) 기슭 남한강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하여 유래된 이름이라고도 한다.

 

이 동굴은 길이 ㎞로 남한강 상류인 평창과 영월·정선 땅이 서로 합쳐지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지층은 고생대 조선계(朝鮮系) 대석회암통(大石灰岩統)의 막동석회암층(莫洞石灰岩層)에 속하며, 지질연대는 약 4억∼5억년 전으로 추정된다.
 

1976년 주민들이 ‘발견’하고 197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2000년 영월댐(동강댐) 건설이 백지화돼 수몰위기를 넘어선 뒤에도 일반인은 이 동굴에 접근할 수 없었다. 손때 묻지 않은 석회동굴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될 수 있었던 까닭이다.

baek1.jpg » 백룡동굴 생태체험장 입구에서 바라본 백운산의 설경.

 

이 동굴의 지형학적 특징은 남한강 침식을 받아 강변에 형성된 절벽 중간에 위치해 있어 홍수 때 침수되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는 점과 동굴 속에 동굴퇴적물, 즉 2차생성물이 그대로 보전되고 있다는 점이다. 석회화단구(石灰華段丘)는 물론 대규모의 유석(流石)과 곡석(曲石) 등 수많은 동굴퇴적물들이 있다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에서 높은 절벽과 넓은 백사장 사이로 흐르는 동강위 15m 지점, 배로만 닿을 수 있는 강변 절벽 중간에 백룡동굴의 들머리가 놓여 있다. 인공시설을 최소화하고 한정된 인원만을 받는 생태체험 방식으로 공개되고 있다.
 

baek2.jpg » 백운산 등산안내도

 

겨울에 웬 동굴 탐사냐고 의아해 할지도 모르지만 동굴은 매우 따뜻하다는 얄팍한 과학지식에 기대어 백룡동굴 겨울탐방에 올랐다. 여름엔 시원하여 피서지로도 적격이라고 한다. 결론은 사시사철  추천할 만한 체험관광코스라는 것이다. 더불어 수천만년에 걸쳐 자연이 만들어 놓은 경관에 겸손해지는 선물을 받을 수 있다(5억년은 동굴을 구성하는 암석의 생성연대이며, 동굴은 훨씬 나중에 만들어졌다).
 

염화칼슘을 뿌리고  제설작업을 해둔 눈길을 조심조심 올라가니 소담한 체험학습장 관리소가 나온다. 관리소를 등지고 바라보니 백운산의 설경도 장관이었다. 등산도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본격적인 동굴탐사 준비에 들어갔다. 체험센터에서 지원하는 체험복과 헬멧, 장갑에 장화까지 착용한 후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곳은 동굴내외 보존을 위해 사진촬영을 불허하고 가이드가 몇장 찍어주신다.

 

동굴로 이동할 때는 배를 타는데 동강의 맑은 물이 눈이 시릴 정도였다. 5분 정도 지난 뒤 배에서 내려 계단을 오르면 백룡동굴의 들머리다. 동굴생성물을 훼손하지 않고 잘 보존하자는 주의사항을 숙지한 후 고고씽!

 

baek3.jpg » 체험복을 갖춰입고 동굴로 출발전 한컷(가이드 촬영)

 

baek4.jpg » 절벽을 가로지르는 백룡동굴 진입 철제 데크. 겨울에는 낙석 위험으로 배를 이용한 진입만 가능하다.(평창군 누리집) 

 

baek5.jpg » 동강의 맑은 물 위로 배를 타고 백룡동굴 들머리로 이동한다.

 

baek6.jpg » 들머리에서 주의사항을 다시 숙지한다.

 

baek7.jpg » 개구멍에서의 기념사진 한 컷.  

 

baek8.jpg » 김삿갓 바위- 기형석순의 일종이다.


동굴안은 따뜻했다. 헤드렌턴에만 의존하여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앞뒤의 일행과 한층 더 가까워짐도 느낄 수 있었다.어둡고 습하고 때로 기어다녀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동굴 곳곳은 탄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기기묘묘한 석회동굴생성물과 희귀동굴생물(갈르와벌레,관박쥐,옛새우 등)을 볼 수 있었다. 동굴 말미의 대광장에서는 헤드랜턴을 모두 끄고 절대 암흑상태를 체험한다. 도시에서 체험 불가능한 순간이었다. 짧은 시간이나마 고요 속에서 나에게 집중해보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백룡동굴은 다양한 동굴생성물, 동굴생물과 동굴 내의 미지형의 학술적 및 경관적 가치가 매우 높고 훼손되지 않아 천연기념물 제260호로 지정된 것이라고 한다.

 

특히 동굴 내에는 종유관, 종유석, 석순, 석주, 동굴방패 등이 매우 다양한 형태로 다수 분포하며 특히 에그후라이형 석순을 비롯한 기형의 동굴생성물이 많이 성장하고 있어서 국내에서는 손꼽히는 경관적, 학술적, 생물학적, 고고학적 가치를 보이는 동굴로 평가된다.

 

인공이 가해지지 않은 생태체험의 장으로서 교육적인 장소로서도 높은 가치와 활용도를 가지는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잘 지켜지기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동굴체험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루 9회, 회당 20명 이내 인원으로 이루어지며 약 두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누리집 예약이나 현장에서 선착순 접수 가능하다.
 

인근에 동강 민물고기 체험장도 함께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글·사진 하승훈/대일외국어고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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